솔뫼도령 2014. 6. 15. 17:21

운장산은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126m. 노령산맥의 주봉이다

이 일대는 800~1,000m의 고산지대를 이루며, 연석산(917m)·복두봉·옥녀봉(737m)·구봉산·부귀산(806m) 등과 함께 하나의 웅장한 산지를 형성하고 있다. 산체는 동봉·중봉·서봉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봉이 최고봉을 이룬다. 산의 이름은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 해서 운장산[雲長山]이라고 했단다. 산마루에는 암석이 곳곳에 드러나 있고, 사방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깊고 긴 계곡들이 형성되어 있다. 서쪽의 계곡은 만경강 상류를 이루며 대아·동상 저수지 등의 집수역(集水域)이 되고 있다. 진안고원과 잇닿아 있는 사면은 금강 상류의 지류인 주자천·정자천 등이 발원하고 있다.

 

산의 북동쪽 주천면 대불리에서 12에 이르는 주자천계곡(또는 대불천계곡·야마계곡)은 물이 맑고 암벽과 숲에 둘러싸여 있어 여름철 피서지가 되고 있다. 특히 계곡 입구인 운일암, 반일암 계곡은 좌우로 명도봉(863m)과 명덕봉(846m)이 가까이 있어 항상 한기가 서리고 겨울에는 12시간 정도만 햇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계곡이 깊다. 계곡마다 기암절경을 이루고 사계절의 경치가 뚜렷하며, 조릿대가 울창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가 유명하다. 이 일대 지역은 충청남도 금산군과 가까워 인삼의 새로운 재배지가 되고 있으며, 산의 북쪽 사면에서는 인삼과 버섯이 많이 생산된다. 도토리묵·토종꿀 등의 특산물이 있으며, 주변에 마이산도립공원과 대둔산도립공원이 있다.

 

517일 봉곡저수지 상류를 택하여 정상에 도전했으나, 쨍쨍한 날씨와 꾸불꾸불한 임도의 지겨움에 중간에서 포기하고, 6월 지방선거일에 정수암 방향 능선으로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등산로는 조릿대 숲이 길게 이어지면서 중간쯤에서 황금리 방향 임도와 만나고 운장산 서봉(1,122m)에 이른다. 서봉은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긴 칠성대가 있고, 연석산 방향으로 바로 밑에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이 은거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성대가 있다. 운장산이라는 이름이 송익필 선생의 자 운장에서 따온 것이라고도 한다. 서봉 정상에서 조망이 가장 멋지다. 북쪽으로는 금남정맥의 대둔산과 동쪽으로는 덕유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있고, 남쪽으로는 마이산과 그 너머로 지리산도 웅장하게 보이고 서쪽으로는 호남평야가 조망된다.


山行忘坐坐忘行(산행망좌좌망행) 歇馬松陰聽水聲(헐마송음청수성)

後我幾人先我去(후아기인선아거) 各歸其止又何爭(각귀기지우하쟁)

가노라면 쉬기를 잊고 쉬다 보면 가기를 잊고 /

말을 멈추고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시냇물 소리를 듣는다 /

내 뒤에 오는 몇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갔는가 /

제각기 멈출 곳이 있는데 다시 무엇을 다투리요.”

 

- 송익필(宋翼弼·1534~1599)산행’(山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