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지혜/말씀과기도

[스크랩]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솔뫼도령 2009. 4. 10. 13:38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투명했던 2009년 2월16

마악 봄이 일어서기 시작한 이 땅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울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미덥고 따뜻했던 아버지가

 

안 계신 이 세상이

문득 낯설어 갈피를 못 잡고 서성였습니다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종파를 초월한 첫 사랑을

많이 받으신 추기경님

 

우리를

기쁘게 했던 환한 웃음과 유머

과분한 사랑을 받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하신 그 음성

 

당신을 힘겹게 했던

기침소리까지도 그립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으셨지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고도

늘 부족하다고 자책하셨지요

 

예수님을 닮은 사제가 되지 못했다고

좀 더 가난하게 살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다’고

되풀이하신 소박한 인사가

 

세상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지막 화살기도였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시고

마침내 길이 되어 하늘로 떠나신 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로 살아계실 분이시어

삶 자체로 ‘모든이의 모든 것’되신

 

넓은 사랑 아픔과 시련 속에

더 맑아지고 깊어진 당신의 영적 통찰력을

우리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그 말씀

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처럼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우리의 가슴에,

삶에 새길게요

 

(글 ; 이해인수녀님)

출처 : 서울대공기업고급경영자과정제13기
글쓴이 : 김재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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