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투명했던
마악 봄이 일어서기 시작한 이 땅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울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미덥고 따뜻했던 아버지가
안 계신 이 세상이
문득 낯설어 갈피를 못 잡고 서성였습니다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종파를 초월한 첫 사랑을
많이 받으신 추기경님
우리를
기쁘게 했던 환한 웃음과 유머
과분한 사랑을 받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하신 그 음성
당신을 힘겹게 했던
기침소리까지도 그립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으셨지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고도
늘 부족하다고 자책하셨지요
예수님을 닮은 사제가 되지 못했다고
좀 더 가난하게 살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다’고
되풀이하신 소박한 인사가
세상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지막 화살기도였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시고
마침내 길이 되어 하늘로 떠나신 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로 살아계실 분이시어
삶 자체로 ‘모든이의 모든 것’되신
넓은 사랑 아픔과 시련 속에
더 맑아지고 깊어진 당신의 영적 통찰력을
우리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그 말씀
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처럼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우리의 가슴에,
삶에 새길게요
(글 ;
출처 : 서울대공기업고급경영자과정제13기
글쓴이 : 김재복 원글보기
메모 :
'말씀과 지혜 > 말씀과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성체를 모실 때 응답의 의미 (0) | 2016.04.16 |
---|---|
성심의 메시지 (0) | 2014.06.18 |
김수환 추기경 어록 (0) | 2009.03.04 |
고 김수환 추기경님 사랑합니다. (0) | 2009.02.21 |
김추기경 강론(혼인갱신 미사) (0) | 2009.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