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지혜/말씀과기도 27

두드림에 대한 응답

구원의 은총은 모든이에게 무조건적으로 열려 있지만, 개인의 의지와 참여없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도 주님의 끊임없는 두드림에도 불구하고, 나의 침묵과 무응답으로 생활하고 있지는 않는지.....? ★윌리엄 홀먼 헌트는 라파엘전파 형제회를 결성한 최초의 3인 중 하나였고, 모임을 주도한 것도 그였다. 그는 밀레이나 로세티가 화풍을 바꾸고 다른 방향으로 나간 후에도 마지막까지 라파엘 전파의 이상과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 화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초창기 화단은 그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았다. 로세티는 라파엘 전파의 대표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밀레이에게는 존 러스킨 같은 대표 후원자가 생겼지만, 유독 헌트에게는 비난과 혹평이 몰렸다. 그의 그림은 어색하고 추하다는 악평을 들어야했다. 그를 이런 불편한 자..

탈리타 쿰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마르 5,41)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비극적인 모습들. 소녀의 시신으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죽음에 대한 거부와 공포, 불안과 두려움은 하나의 간접적인 죽음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탈리타 쿰' 이라는 말씀과 손을 잡는 행위로부터 놀랍게도 다시 살아난 것은 비단 회당장의 딸만이 아니라 그녀의 주검 앞에서 절망과 비탄과 오열에 잠긴 가족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상황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아야 했던 제자들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불완전하고 나약한 믿음의 소유자이며 우둔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물질만능과 이기심으로 각박하고 메마른 사회현실 속에 자꾸만 상실되어가는 인간성과 창조때 선함을 사랑으로 회복시키는..

균형

그 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나다. 지금 이 시간에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어 나중에는 그들의 풍요가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준다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2코린 8,9.14)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았다.(2코린 8,15) 서로 나눔을 실천하는 평화로운 나라의 모습이 아닐까? 물질적 균형은 물론 마음(사랑)의 균형까지 이루는.... 대림시기의 여의동 성당

마태효과

마태복음(25,14-30) 탈렌트의 비유는 루카복음(19,11-27)의 미나의 비유와 흡사합니다. 미나의 비유에서는 세사람의 종들에게 똑같이 미나 한개씩을 주었고, 탈렌트의 비유에서는 종들에게 각각 다섯개, 두개, 한개의 탈렌트를 주는게 다를 뿐 입니다. 두 비유의 핵심은 그들에게 주어진 것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있습니다. 어떤 종은 받은것 이상으로 활용했고, 어떤 종은 전혀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판단은 단호합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이 말씀에서 따 온것으로 '마태효과'라 하는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입니다. 열정이 활활 넘치면 주어진 능력을 십분 발휘..

오늘에 집중하는 삶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간의 신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얼굴 하나는 과거를 보고 있고, 다른 하나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어 오늘을 바라보는 얼굴은 없다.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 어제에 대한 후회와 내일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언제나 불안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그래서 선물처럼 소중한 오늘에 집중하여 살 것을 요구한다. '우리에게는 오직 오늘이 있을 뿐이다. 지나간 과거는 잊고,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는 그 분을 믿고 미래는 걱정하지 마라'고 한다. 하지만 말처럼 오늘을 충실히 살아 가기란 쉽지 않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범적인 자세로 17세기 화가 베르메르의 의 모습을 제시한다. 한 방울의 우유도 흘리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단지를 받쳐들고 우유의 흐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자세다. 무슨 일이든..

자유의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부여하신 자유의지. 왜 그로 말미암아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게하여 원죄를 짓게 하셨을까? 가끔 의문이 되는 부분이다. 그 분은 그렇게 되리란 것을 이미 아셨으면서... 고통과 아픔을 통하여 진정한 낙원의 의미와 참 평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진리를 제시한 것은 아닐까? 걸음마를 갓 시작한 애들도 나들이 길에 주변의 신기한 것들에 끌려 부모가 꽉 잡은 손을 뿌리치고 빠져나가려 한다. 가끔 엄마가 살며시 손을 놓아 주면 얼마나 신나게 돌아 다니는지.... 오늘도 나의 자유의지로 나의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어떤사람은 매달리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은 놓아줍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하기 때문에 넓은 세상에 나아가 많은 것을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