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지혜/삶의 지혜 13

민들레를 노래하다(시 모음)

지난봄부터 민들레가 집중한 것은 오직 가벼움이었습니다. 꽃대 위에 노란 꽃을 힘껏 밀어 올린 다음, 여름 내내 꽃 안에 있는 물기를 없애왔습니다. 물기가 남아 있는 한 홀씨는 바람에게 들켜 바람의 갈피에 올라탈 수가 없습니다. 바람에 불려가는 홀씨는 물기의 끝, 무게의 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 말라 있는 이별,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결별, 민들레와 민들레꽃은 저렇게 헤어집니다 이별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오지 않습니다 만나는 순간, 이별도 함께 시작됩니다 민들레는 꽃대를 밀어 올리며 지극한 헤어짐을 준비합니다 홀씨들을 다 날려보낸 민들레가 압정처럼 땅에 박혀 있습니다 - 이문재, 중에서-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

어둠 과 빛

새로운 창조의 때, 긴 어둠을 뚫고 빛이 찿아 왔다. 어둠으로 가득찬 우리의 삶에도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 옵니다. 그 빛을 나누면 주위로 구석까지 퍼져 세상은 밝아질 것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그 빛으로 나아가길 거부하는 것이 심판입니다. 어둠을 사랑하고 악을 저지르는 자가 되는것입니다. 빛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진리를 실천하는 이요 자기가 한 일이 은총으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막춤

몸 가는 대로, 몸 흐르는 대로 추는 몸짓. 머리로 그리는 틀을 깨는 날개짓. 아무나 출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출 수 있는 용틀임 . 깊은 명상이 되고,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살풀이. 몸으로 춤을 춘다는 의미는 움직임 자체속에 머물며 감각을 체험하고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그대의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합니다. 때로는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합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최보결

수호천사 만나기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행복과 만나기 위해서는 고요함이 필요하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고요할 때 수면 위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비추어 준다. 이 공간은 이미 각자의 마음 안에 존재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각자의 수호 천사가 살고 있다. 침묵으로 이 고요한 공간에 이를 수 있으며, 영혼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침묵은 내 영혼이 평화와 행복으로 가는 다리이다. 언제든지 천상의 멜로디와 함께 나의 천사를 만나는 곳. 오늘도 나만의 비밀 공간으로 가서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사제단 •수도자 1천인 선언

1. 우리는 역대 모든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였습니다. 정부의 성공이 곧 나라의 평안과 주권자들의 행복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시대의 소명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2. 잠잠히 묻혀서 고요히 지낼수록 좋은 우리가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국민의 엄중한 명령인 ‘검찰개혁’이 좌초될 위기에 빠진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주목하는 것은 검찰이 그동안 힘없는 사람들의 생존과 운명을 쥐락펴락하면서 특권층의 비리와 범죄는 눈감아 줌으로써 공정한 법집행의 최대 걸림돌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검찰개혁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비웃거나 아예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나서는 일들이 너무나 빈번해졌고 그러다보니 검찰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