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지혜/좋은 글방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

솔뫼도령 2009. 5. 11. 11:39

상담자의 태도 중 가장 중요한 것이‘공감적 이해’이다 

공감적 이해는 상대방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보고, 귀로 듣는 것처럼 듣고 코로 냄새 맡는 것처럼 냄새 맡는 것을 말한다 자신을 잠시 젖혀 놓고 상대방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마치 자신이 상대방인 것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한 순간 메아리가 되돌아오듯  하나가 된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공감인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버리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여서 문제를 해결한 <달과 공주>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린 공주가 하늘에 떠있는 달을 갖고 싶어서 달을 따다 달라고 보챘다 왕과 왕비는 공주에게 달은 따올 수 없는 것이라고 열심히 타일렀다 그러나 공주는 들은 체 만 체 여전히 달 을 따다 달라고 졸랐다공주가 쉽게 물러서지 않자 왕은 유명하다는 학자들을 불러들이고 의원도 불러들이는 등 온갖 노력을 다 하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공주에게 달은 따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공주님, 달은 너무 멀리 있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달을 따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공주님, 달은 너무 커서 가까이 갔다 하더라고 따올 수 없습니다. 

“공주님, 달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셔서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제발 더 이상 달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공주는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달을 따다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드디어 공주는 단식투쟁에 들어섰다 왕과 왕비는 속수무책 설득과 협박을 반복했지만 공주는 서서히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때 공주와 친하게 지내던 광대가 나타났다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광대는 공주를 만나자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광대 : 공주님, 달을 어떻게 생겼나요?

공주 : 달은 동그랗게 생겼지 뭐.

광대 : 그러면 달은 얼마나 큰가요?

공주 : 바보, 그것도 몰라? 달은 내 손톱만하지. 손톱으로 가려지잖아

광대 : 그럼 달은 어떤 색인가요?

공주 : 달이야 황금빛이 나지.

광대 : 알겠어요, 공주님. 제가 가서 달을 따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공주의 방을 나온 광대는 왕에게 아뢰고 손톱 크기만 한 동그란 황금 구슬을  만들어 공주에게 가져다주었다.

공주는 뛸 듯이 기뻐하였다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그렇게 원하던 ‘달’을 드디어 손에 넣은 것이다 기뻐하는 공주를 바라보며 광대는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다 달을 따왔는데 마침 보름달인 오늘밤 달이 또 뜨면 공주가 뭐라고 할까 

염려가 된 광대가 공주에게 말을 건넸다.

  

 광대 : 공주님, 달을 따왔는데 오늘밤 또 달이 뜨면 어떻게 하지요?

 공주 : 이런 바보, 그것을 왜 걱정해. 이를 빼면 새 이가 또 나오지 그것과 같은 거야. 달은 하나를 빼오면

          또 나오게 되어 있어 그리고 달이 어디 하나만 있니? 달은 호수에도 떠 있지

          물컵에도 떠 있지 세상 천지에 가득 차 있어하나쯤 떼어 온다고 문제될 게 없지.

                                                                                                    [글 James Thurber Many Moon]

 

학자와 의원들은 공주가 생각하는 달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달이라고 여겼지만, 광대는 공주가 생각하는 달을 알기 위해서 공주의 입장이 되어서 공주의 생각을 열심히 듣고 공주의 내면세계에 들어가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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