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다정다감

백담사 계곡에서 만난 길 다람쥐

솔뫼도령 2012. 10. 28. 20:27

2012년 10월 26일

 

월차휴가를 내고 설악산 백담사계곡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자욱한 안개를 뚫고 동홍천 IC를 거쳐 인제, 원통을 지나 원대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10시가 다 되었다.

평일 임에도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자가용이 가득하다. 백담사까지 가는 마을버스에 올랐다(요금:성인 기준 2천원).

기사 아저씨는 좁은 산길을 곡예하듯 빠른 속도로 익숙한 솜씨를 자랑했다.

단풍은 끝물인 듯 보잘것 없었지만 계곡의 기암과 깨끗한 물이 충분히 신비감을 전해준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아름다운 풍광, 따뜻한 가을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속에 정성스레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잡곡밥에 더덕볶음, 돼지고기김치볶음,매실장아찌, 김치 등의 성찬에 오미자 담금주 한잔은 신선이 부럽지 않았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한 이런 시간을 오래 기억해주세요. 

 

돌아온 길에 재미있는 다람쥐를 만났다.

전혀 놀라지도 않고 내미는 달콤한 과자를 받아 맛보는 대담함에다, 근처 낙엽속에 나머지를 감춰 놓고,

다시 돌아와 손을 내미는 애교까지 보여주었다. 

많은 등산객들의 침입이 자연적인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었는지,

아님 이 녀석이 환경변화에 탁월하게 선제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 주었는지 모를 일이다.

암튼 여행객에게 친숙한 길 다람쥐도 또 하나의 추억과 즐거움을 주었다.

오는 길에 영시암에서 반찬없는 국수 한 그릇을 셋이서 나누어 먹었다.

배 고플때 먹었으면 더 맛 있었겠지만 감사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