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지혜/말씀과기도

마태효과

솔뫼도령 2020. 11. 17. 11:42

마태복음(25,14-30) 탈렌트의 비유는 루카복음(19,11-27)의 미나의 비유와 흡사합니다.

미나의 비유에서는 세사람의 종들에게 똑같이 미나 한개씩을 주었고, 탈렌트의 비유에서는 종들에게 각각 다섯개, 두개, 한개의 탈렌트를 주는게 다를 뿐 입니다. 두 비유의 핵심은 그들에게 주어진 것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있습니다. 어떤 종은 받은것 이상으로 활용했고, 어떤 종은 전혀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판단은 단호합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러한 결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첫째는 이 말씀에서 따 온것으로 '마태효과'라 하는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입니다. 열정이 활활 넘치면 주어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뿐만아니라 더 큰 힘을 얻게 되지만, 의무감으로 마지못해 임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갑게 의지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둘째는 우리는 각자에게 선물로 주어진 재능과 은총에 대한 태도입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종이기에 해야하는 의무감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무릇 신앙은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그 빚을 갚는 심정으로 살아갈 때, 그 이상의 기쁨과 풍요로 성장을 가져옵니다.

 

혼성듀오 가수 Carry & Run의 <I Owe You(나는 당신에게 빚을 졌습니다)> 노래가 있습니다. 마치 사랑이 주는 풍요로운 체험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감에 젖어 연인에게 자신이 빚을 진 심정으로 살아가겠다고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난 당신에게서 세월도 어쩌지 못하는 아침의 햇살과 사랑으로 가득한 이 밤을 빚지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 그것이 당신께 일생동안 갚아 나갈 가장 달콤한 빚이란걸 알고 있습니다...

 

나도 나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달콤한 빚을 진 심정으로 매일 매일 응답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 서석희 요셉신부님 강론, 신경숙 데레사<레지오와 마음 읽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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