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매순간 마다 끊임없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은 선과 악에 대한 선택이 아니다. 선악은 인간에 의해 규정된 기준이기 때문에 영원할 수 없다.
다만 선택 앞에 최선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있을 뿐이다. 다양한 무게를 지닌 선택에 날마다 마주하지만 정답도 없고, 연습도 없으며, 무선택도 선택의 하나일 뿐이다.
눈부신 봄날, 지천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민들레는 가벼움을 선택하였다. 높이 올린 꽃대에서 한방울의 물기마저 날리고, 작은 공기의 떨림에도 허공을 향해 몸을 올려 바람을 타고 새로운 희망봉을 향해 날아간다.
어쩌면 인간도 원초적으로 가벼운 존재일지 모른다. 너무나 가벼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우리의 근원인데 날아가 버리고 싶지 않아 날마다 무엇인가를 붙잡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지 않을까. 서로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권력과 욕망들을 쌓아 가고....
이제 나도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움을 선택하고 싶다. 가볍게, 가볍게 날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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