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골 천년여우

  • 홈
  • 태그
  • 방명록

하얀 민들레 1

민들레를 노래하다(시 모음)

지난봄부터 민들레가 집중한 것은 오직 가벼움이었습니다. 꽃대 위에 노란 꽃을 힘껏 밀어 올린 다음, 여름 내내 꽃 안에 있는 물기를 없애왔습니다. 물기가 남아 있는 한 홀씨는 바람에게 들켜 바람의 갈피에 올라탈 수가 없습니다. 바람에 불려가는 홀씨는 물기의 끝, 무게의 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 말라 있는 이별,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결별, 민들레와 민들레꽃은 저렇게 헤어집니다 이별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오지 않습니다 만나는 순간, 이별도 함께 시작됩니다 민들레는 꽃대를 밀어 올리며 지극한 헤어짐을 준비합니다 홀씨들을 다 날려보낸 민들레가 압정처럼 땅에 박혀 있습니다 - 이문재, 중에서-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

말씀과 지혜/삶의 지혜 2021.05.02
이전
1
다음
더보기
프로필사진

춘향골 천년여우

  • 분류 전체보기 (437)
    • 자연과 건강 (227)
      • 약용식물관리사 (4)
      • 산약초 이야기 (50)
      • 버섯 이야기 (13)
      • 야생화 이야기 (85)
      • 소소한 취미 (1)
      • BAC 명산100도전 (16)
      • 힐링산행 (58)
    • 말씀과 지혜 (106)
      • 말씀과기도 (27)
      • 삶의 지혜 (13)
      • 좋은 글방 (47)
      • 포토 에세이 (19)
    • 소소한 일상 (85)
      • 힐링 여행 (29)
      • 캘리그라피 (3)
      • 예쁜 사진방 (21)
      • 동 영 상 (2)
      • 깔깔 유우머 (7)
      • 다정다감 (18)
      • 물 이야기 (5)
    • I & Family (0)

Tag

금낭화, 가벼움, 야생도라지, 산도라지, 제비꽃, 하얀민들레, 완주 화암사, 바람꽃, 꽃차, 사랑,

최근글과 인기글

  • 최근글
  • 인기글

최근댓글

공지사항

페이스북 트위터 플러그인

  • Facebook
  • Twitter

Archives

Calendar

«   2025/06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방문자수Total

  • Today :
  • Yesterday :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