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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떠나며 선배님이 남기는 글

솔뫼도령 2009. 1. 18. 19:57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각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이때 직장을 떠나면서 남기는 글을 올린다.

 

☆☆을 떠나며 ;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저는 이제 여러분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29년 4개월여의 결코 짧지 않은 긴 세월동안 여러분과 동고동락 하다가 여러분 곁을 떠나려 하니 만감이 교차하고 허전한 마음 달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온 행운아임을 위안으로 삼고자 합니다.

☆☆가족 여러분,

저는 제자신의 능력과 자질이 부족함에도 늘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속에서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아 왔고, ☆☆본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저보다 앞서 떠나신 선배님들의 소중한 가르침 덕분이기도 하지만, 저와 같이 궂은일도 마다 않고 탁월한 능력과 꿋꿋한 책임감으로 어려운 일을 도맡아 주신 동료 및 후배 여러분들의 덕택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맡은바 소임을 다 하고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주신 사우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고와 협력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로부터 이같이 많은 도움을 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저의 언행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불편과 심려를 끼치지 않았나 저으기 걱정되기도 합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저의 본의라기 보다 저 자신의 모자란 식견과 판단 탓으로 돌려주시고 너그러이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 여러분,

우리 는 40년 가까운 세월 속에서 국내 어느 기업보다 훌륭하게 성장하여 왔습니다. 어떤 기업은 역사적 소명을 다하였다 하여 존폐위기에 처해 있는데 반하여 ☆☆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갈수록 존재가치가 빛나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날 환경과 삶의 질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이 시대에 ☆☆의 기업이념과 가치는 여러분의 인생을 걸고 승부할 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자부합니다.


여러분의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을 대한민국 아니 세계속의 기업으로 키워 주십시요.

이제 저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의 무궁한 발전을 어느 누구보다 기원하고 ☆☆의 발전을 자랑스러워 하는 포스트 ☆☆맨이 되겠습니다. 몸은 비록 떠나지만 마음의 끈이 연결되어 선후배 동료로서의 인연은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 입니다. 

끝으로 ☆☆ 가족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하기를 빌며, 여러분 내내 안녕히 계십시요.

감사 합니다.

 

< 추 신 >

소주잔을 기울이던 친구가 이런 시를 소개하더군요. 고은씨가 지었다는 초미니 시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다

  올라올 때 못본 그꽃

언제나 뒤늦게 찾아오는 깨달음의 미학 - ☆☆의 문턱을 나서려는 지금 무수한 추억이 깨달음이 되어 명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