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4일에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명성산 억새밭에 다녀왔습니다.
축제 전이라 절정은 아니지만 맑고 푸른 가을날씨에 풍광이 너무 좋았습니다.
명성산의 이름에는 역사적으로 유래가 있습니다.
신라 경문왕의 3대 왕후인 설왕후가 왕자를 낳아줬지만, 다른 왕후의 모함을 받습니다.
꼬임에 넘어가 아기왕자를 연못에 던지게 되고, 연못가에 숨어 있던 유모가 떨어지는 아기를 받다가 손가락으로 한쪽 눈을 찌르는 바람에 아기는 애꾸가 됐습니다. 유모의 손에 길러진 아기왕자는 훗날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입니다.
궁예는 사람 목숨을 쉽게 해치는 포악한 성격으로 신하들과 백성의 신망을 잃고, 결국 오래지 않아 왕위에서 쫓겨나 산으로 도망쳐 근처의 동굴에서 정신 수양을 하다가 그 산에서 피살되었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궁예가 들어간 동굴이 있는 산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해 울음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산이 지금의 명성산(鳴聲山)입니다.
명성산은 해발 923m로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하고 있고, 억새는 한국 전쟁 당치 울창하던 숲이 사라지면서 자라난 것들입니다. 규모만 약 5만평으로 국내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힙니다. 비선폭포를 지나 2단으로 떨어지는 등용폭포를 옆에 두고 삼각봉으로 향하다 보면, 8부 능선 즈음에서 갑자기 하늘이 열리는 곳이 나타납니다. 나무는 거의 없고 사람 키보다 높은 억새가 나타나 장관을 이루는, 그곳이 바로 억새밭입니다. 등룡폭포, 자인사 등도 볼거리 입니다.
또한, 명성산에서 김일성 별장이 있었던 곳으로 유명한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산정호수는 일제강점기 때 조성된 인공호수로, 경치가 매우 독특해서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명성산에서 보이는 산정호수
등룡폭포
등룡폭포 상단
전망대
자인사
'자연과 건강 > 힐링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창 강천산 탐방 (0) | 2014.04.10 |
---|---|
군산 신시도 대각산 탐방기 (0) | 2014.03.15 |
백암산 흰바우길 탐방 (0) | 2012.12.11 |
양구 사명산에 다녀왔습니다. (0) | 2012.07.23 |
춘천 드름산 산행기 (0) | 2012.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