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건강/야생화 이야기

너도 바람꽃

솔뫼도령 2017. 3. 18. 21:54

봄이 슬며시 와 있었다.

먼 산봉우리에 잔설을 이고 있다가도

무수한 생명들이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두꺼운 낙엽이불을 걷어 차면서 부터

그 계곡은 그리도 분주하다.


봄 꽃들은 눈 기울여 챙겨주지 않으면

흔적도, 눈 인사도 없이 홀연히 자리를 뜬다.

오늘 '너도 바람꽃'을 보려고

허리를 굽히며 겸손한 하루가 분산하다.

 

양지쪽엔 생강나무가 노오란 향기를 피우는

대아수목원 금낭화 군락지에

본 주인이 아주 작은 싹을 내미는 자리에

복수초가 먼저 알아보고 바람꽃을 소개한다.

하마터면 알아채지 못할 뻔....

그들은 서로 봄을 만들고 있다.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에 이어

이번에 <너도바람꽃>과

마주할 수 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김범용의 "바람 바람 바람" 노래와 어울릴까요?

http://blog.daum.net/s119715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