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20,1-16
온종일 포도원에서 일한 일꾼들은 상대적으로 오후 늦게와서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일꾼들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는게 상식적이다. <형평의 원칙>과 옳고 그름, 즉 <정의라는 가치기준>, <능력에 따른 평가>때문에 쉽사리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인간적 가치기준이 별로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주인의 무조건적인 초대이다. 이 비유의 핵심은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냐?'(마태20,15) 이다.
하느님 앞에서는 오직 용서와 자비 밖에는 구할 것이 없다.
어린아이가 놀다가 아주 예쁜꽃을 발견하고 그것을 꺽어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들뜬 마음으로 신발도 벗지 않고 마루 위로 후다닥 뛰어 오른다. 이때 엄마가 흙이 묻은 신발을 먼저 보느냐 손에 들고있는 예쁜 꽃을 먼저 보느냐에 따라 그 다음 행동이 달라진다. 신앙인은 주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연민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어디인지 주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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