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2일.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각막이 쓸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눈물이 쏟아져 앞을 볼 수가
없고, 눈이 충혈되면서 고통이 심각한 증상을 보였다.
가까운 동네 안과 병원을 찾았다. 의사 선생님이 언제 눈이 찔리거나 상처가 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산에 자주가는 편이라 나뭇가지에 찔리거나 손톱깍거나 작업 중에 이물질이 들어 갈 수도 있으나 특별히 기억나지 않았다. 외부적 요인에 의해 각막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잘 치유되지 않아 발생하는 <재발성 각막상피 미란(짓무름)> 이란다. 상처난 각막이 3~4일 이면 재생된다며 안대처럼 눈을 가리고 연고와 인공눈물 처방을 받았다. 그러나 3~4일을 견디는게 쉽지는 않았다.
인터넷에서 같은 병명을 검색해 보니 그 고통을 생생하게 기술한 사람들이 많았다. 해를 넘겨 1월 2일..
또 다시 고통이 찾아 왔다. 이번에는 멀지만 조금 큰 안과병원으로 갔다. 전주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푸른 안과>.
진단 병명은 같았고, 피로가 쌓일 경우 재발이 잘 된단다. 안대 대신에 각막을 덮어주는 렌즈를 끼워 주었다. 약간의 이물감이 있지만 아주 편안했다. 치료하고 그대로 직접 운전을 해서 돌아 올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게 두려움 마저 느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지만 각막을 칼로 베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모래알이 눈 안에서 돌아 다니는 느낌도 경험하였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3월 6일. 세번째 재발이 발생함으로써 고통이 아주 심했다.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으로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었으며, 눈물이 쏟아져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두 번째 갔던 큰 병원인 푸른안과를 찾았다. 재발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선생님께서는 수술을 권유했다. 수술 장비가 좋아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단다. 지금 발생한 상처가 아물고 나서 안정이 되면 수술하자고 하시며 이번에도 렌즈를 착용하였다.
예민한 부위라 걱정이 되었지만 의사선생님의 자세한 설명과 확신에 찬 권유로 세번 재발하고 나서야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다. 세번째 재발한 상처가 안정된 2019년 3월 20일 수술날짜가 잡혔다.
수술 과정은 정밀한 검사를 한시간여에 걸쳐 여러가지로 실시하였다. 시력, 상처부위 좌표, 각막두께, 등등 인것 같았다.
의사선생님께서 수술전 기도를 시작으로 약액으로 국부마취를 하고, 레이저로 상처주변 각막 상피를 제거한 후 양막으로 이식을 한것 같다. 양막은 새로운 각막이 회복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제거 하지 않아도 저절로 녹아 버리는 원리란다. 회복기간에는 렌즈로 보호하므로 입원없이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지금은 수술부위와 시력에 대한 회복단계이지만 아침 기상에 고민이 없는 상태이다.
각막상피 미란으로 고통 받고 계시는 분들에게 재발성이 거듭 확인되면 수술을 권유합니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고통으로 부터 쉽게 해방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에 처방 받은 점안액
☆ 눈에 넣는 약의 종류도 다양하다.
☆ 약간 고급제품의 점안액
☆ 수술을 진행하신 원장선생님
☆ 난생 처음 환자복을 입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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