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책이라고 추천해서 읽게 된 책 <그리스인 조르바>(원제: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모험)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야생마처럼 거칠면서도 신비한 인물 알렉시스 조르바로, 그의 도움을 통해 책 밖에 모르는 펜대잡이 삶에서 벗어나게 되는 젊은 그리스 지식인이 작품의 서술자로서 조르바라는 인물을 관찰하고 그의 면모를 전달한다. 이 소설은 1964년 영화로 제작되었고 1968년에는 뮤지컬로도 나왔다. 처음 느낌은 조르바의 육체적 본능의 중요성 주장과 여성들에 대한 태도가 많이 거슬렸지만, 살아오면서 날마다 겪는 행동과 선택의 고민에 공감하고 진정한 자유인을 꿈꾸는 내면적 갈등에 깊은 동질성을 느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까닭은 동시대의 발상의 전환이 아닐까? 조르바는 그리스 정교회를 믿는 이들에게는 이교도적인 사고였다. 종교적으로 영혼을 강조하고 육체의 쾌락을 무시하는 풍조속에서 성욕과 식욕을 강조하고, 이를 자유로운 삶의 태도로 주문하는 이가 주인공 조르바였기 때문이다
- 육체에는 영혼이란게 있습니다. 육체란 짐을 진 짐승과 같아서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길바닥에다 영혼을 팽개치고 만다.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선사해 준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다음으로 조르바를 꼽고 있다. 작가는 자신에게 부여된 형이 상학적인 언어와 책벌레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책을 쓰고 읽으면서 머리속으로만 생각하는 그런 사고가 아니라 실천력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전환점을 찾는다. 그때 조르바를 만난다. 조르바는 살아있는 가슴과 푸짐하고 도발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남자였다. 인간과 갖고 다니는 악기인 산투라는 짐승이다. 짐승에겐 자유가 있어야 한다. 가장 인간다운 것은 짐승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는 길이다.
-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 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母胎)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작가는 진리를 영혼에서만 찾고자했던 자신의 인생을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학한다. 그리고 조르바가 지닌 살아 있음과 활기와 원시적이고 창조적인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 조르바의 실수로 탄광사업이 실패로 끝나 버렸어도 조르바를 원망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것의 철저한 몰락이 오히려 자유를 가져다 주었음을 느낀다. 진정한 자유는 소유에서의 자유, 지식에서의 자유, 언어에서의 자유였다.
- 확대경으로 음료수를 보면 마실 수 없다.
- 신은 벽면을 장식하는 예배용품이다.
- 씨앗은 친절하고 정직한 곳이 아니고 피와 더러운것이 비료가 된다.
- 음식을 이건 좋고, 저건 나쁘다고 하는 건 큰 죄악이다.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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