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건강/힐링산행

강원도 주억봉 붉은 산행

솔뫼도령 2016. 10. 16. 21:23

새벽2시, 눈꼽만 겨우 떼고, 약속장소인 강원도 화양강 휴게소를 내비에 등록했다.

오전에 그친다는 빗줄기는 아직도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곧 헤어질 애마를 앞세워 걱정스런 마음으로 출발!
오창 근방에서 빗길 트럭전복 및 연쇄추돌사고가 크게 난 모양이다. 잠이 바짝 깬다.

6시가 못되어 도착, 어느새 보슬비로 바뀌었다.

 

지인과 휴게소에서 국밥 한그릇을 비우고 인제 개인산으로 향한다. 다행이 산행 초입에는 비가 그치고 있다.

바위길로 된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소문난 저질 체력인지라 1,444m 고지를 향하는 발걸음이 무지 힘들다.

동반자의 배려로 템포 조절하며, 거품 물고 3시간여를 올라가니 산아래 펼쳐진 단풍과 어우러진 풍광이 신세계다.

홍어회에 막걸리 몇잔 들이키고 보니 빨간 마가목열매가 지천이다.

급한 돌밭 길을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니 자꾸 담기가 겁난다.

욕심은 버리고, 땀은 흘리고, 두발은 풀리지만 마음만은 풍요롭다.

하산해서 홍천 한우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컴백. 도착하니 자정이 훨씬 넘었다.

24시간의 빡쎈 여정을 즐겁게 마무 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