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치명자산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산은 예부터 승암산(중바위 산)이라 불렸는데
산정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힌 이후로는 치명자산 혹은 루갈다산으로 더 많이 불려지고 있다.
이 산에는 1784(정조 8년)년 호남에 처음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 영입과 서양 선진 문화 수용을 하다가
국사범으로 처형된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그의 처 신희, 동정부부로 순교한 큰 아들 유중철(요한)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둘째아들 유준철(요한), 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마태오) 일곱분이 하나의 유택에 모셔져 있다.
이 분들은 1801년(순조1년) 신유박해 때, 9월부터 4개월 여에 걸쳐 전주 남문밖(현 전동선당), 전주옥, 숲정이에서 처형되어 멸족되었다. 살아남은 노복과 친지들이 은밀하게 시체를 거두었으나 고향인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초남땅에 묻히지 못하고 들 건너 재남리 바위백이에 가매장 되었다.
그 후 1914년 4월 19일 전동 성당 보두네 신부와 신도들이 이 산정에 모셨다.
선인들이 해발 300미터의 산정에 순교자들을 모신 뜻은 세계교회가 ‘진주중의 진주’라고 찬탄하는 동정부부 순교자의 순결한 신심과 고매한 덕행, 그리고 숭고한 순교정신을 높이 기리고 그 님들이 전주를 수호해 주기를 기원함이었다.
지방 기념물 제 68호로 지정된 순교자 묘 바로 밑에는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4년 5월 9일 건립된 기념 성당이 있고, 그 아래 왼편에는 가파른 산길을 걸으며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십자가의 길이있다.
오른편에는 전주교구 성직자 묘지가 조성되어있다.
순교신앙을 가슴에 품고 있는 이 산은 진리의 뜻을 세운 사람과 순교자들을 흠모하는 순례자들에게는 믿음의 고향이며, 기도공원으로 사랑받는 한국의 몽마르뜨(순교자산)이다.
몽마르뜨는 불란서 파리 북동쪽에 있는 표고 130m의 작은 언덕으로 순교의 언덕(mons martyrum)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파리의 초대 주교였던 성인 디오니시오가 이산에서 순교하여 「순교자의 산」이란 뜻으로 「몽 데 마르뜨르」라고 불려 오다가 후에 「몽마르뜨」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곳에는 1870년 독일과 교전으로 시련을 겪게 된 프랑스 국민들이 거국적으로 성금을 모아 건립(1910년)한 거대한 백악(白惡)의 아름다운 예수성심 대성당이 정상에 세워져 파리의 명소가 되었지만, 실을 유서깊은 천주교 순교성지요 파리를 지켜주는 축복인 언덕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치명자산」또한 「전주의 몽마르뜨」라 부르는 것이다.
치명자산 성지는 세계 유일의 동정부부 순교자가 묻혀있는 성지로서 의미가 클 뿐만아니라, 이 산에 성당과 순례길, 묘역, 꽃길 등 주변성지를 조성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가파른 산길을 오가며 주머니에 흙을 담아 나르는 등 땀과 희생이 모아져 개미역사로 조성하였다는 것이다.
지난 3월 23일 그 곳을 찾았을 때 순례길에는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순례길에는 동백꽃과 진달래 수선화, 개나리, 제비꽃이 어우러져 피어 있었고, 양자쪽에 위치한 성지 성당주변에는 목련, 매화, 홍매가 활짝 피어 있어 순례객들에게 감탄과 평화를 듬뿍 선사하고 있었다. 순례객들을 위한 미사가 년중 거행되고 피정도 가능하다.(문의 : 성당/063-285-5755, 사제관/063-287-5400)
'소소한 일상 > 다정다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례 문화예술촌 (0) | 2016.01.29 |
---|---|
최명희의 혼불 문학관 (0) | 2015.10.04 |
마지막 가을 이야기 - 천원 콘서트 (0) | 2012.12.01 |
비 오는 날에도 어울리는 비수구미 (0) | 2012.10.28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0) | 2012.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