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건강/힐링산행

호남정맥의 완성, 백운산

솔뫼도령 2021. 3. 14. 11:05

한반도 남단 중앙부에 우뚝 솟은 백운산(1,222.2m)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 550리 물길을 마무리해 준다. 조계산을 함께했던 친구들의 의기투합으로 보름만에 백운산으로 향한다.

웅장한 지리산과 그림처럼 펼쳐진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보며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백운산의 매력이다.

조망이 아름다운 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지리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그 앞으로 짙푸른색을 띠며 흐르는 섬진강이 보인다. 남동쪽으로는 긴 능선의 정점에 억불봉이 신비에 가득 찬 듯이 보이고, 그 뒤로 섬과 섬들이 점으로 이어지는 한려수도가 보인다. 울창한 원시림을 끼고 돌며 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은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는 고로쇠 약수는 신경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초봄 경칩 무렵에는 약수 음용을 위한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단다.

순천친구를 남기고 돌아오는 길에 구례 산수유마을에 들러 매화향에 취하고, 산수유 꽃망울 입에 물고 노오란 병아리들 처럼 봄정취에 흠뻑 빠져본다. 볼그레한 산수유 막걸리 맛도 좋았다.